집에다 서버를 만들어놓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서 중고로 컴퓨터 한대를 샀다. 개인용 서버로는 오래된 노트북이나 안쓰는 데스크탑 같은걸 종종 쓰던데, 알아보다가 미니PC가 자리도 적게 차지하고 딱 적당한 것 같았다.

크기는 손바닥 두개만하고, 당근으로 산 가격은 16만원. 사양도 나쁘지 않다. 쇼핑백에 담겨진 컴퓨터를 보면서 새삼 기술이 많이 발전했구나 느꼈다. 어릴때 부모님이 큰맘먹고 장만해주신 우리집 첫 컴퓨터가 200만원 했던거 같은데, 그것보다 몇배는 빠른 컴퓨터를 운동화 한켤레 가격에 사오다니. 그리고 새로 컴퓨터를 사면 기사님이 차에 실어와서 설치도 해줬는데, 지금은 이렇게 달랑 한손에 들고 오다니.
물론 요즘 다들 손에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이 옛날 컴퓨터보다 성능이 좋지만, 이게 키보드 마우스 달린 컴퓨터랑 같은 종류라는 생각은 잘 안드니까..
집에 가져와서 꽂아보니 진짜 컴퓨터가 맞긴 맞다.

이젠 컴퓨터가 차지하는 자리라고는 모니터 키보드가 전부. 다행히 인실이가 다른사람 주려던 모니터가 아직 집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여기다가 윈도우를 밀어버리고 리눅스를 깔아서 서버를 만들 생각이다. 목표는 집에 설치한 서버에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서 거기로 갈아타기! 설치 기록도 남기고, 구글광고도 달아볼 생각이다.
지금 200만원이면 이런걸 10대나 살텐데, 그땐 누나랑 컴퓨터 한대를 차지하겠다고 싸우기도 하고 그랬던 우리가 웃기기도 하고 조금 가엾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며 서버 설치를 하고 있다.